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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견제 위해" 中, 앙숙 인도에 손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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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견제 위해" 中, 앙숙 인도에 손 내민다

입력
2012.08.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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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장관이 8년 만에 인도를 방문한다. 미국의 '아시아 복귀'로 봉쇄 위기에 처한 중국이 인도에 손을 내밀며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가 아직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할 정도로 영토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에 두 나라의 협력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겅옌성(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장관)이 전날 스리랑카, 인도, 라오스 등 3개국 방문길에 올랐다면서 국방부장의 인도 방문은 8년 만이라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9월 9일까지 이어질 이번 순방이 군사 신뢰 관계 구축, 교류 및 협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봉황망(鳳凰網) 등 일부 매체는 량 부장의 인도 방문으로 양국의 합동군사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두 나라는 2007, 8년 합동군사훈련을 했으나 이후 영토 갈등이 불거지며 교류가 끊긴 상황이다. 양국은 1962년 중국 서남부와 인도 동북부의 국경 분쟁지역에서 전쟁까지 했을 정도로 원래 군사적 앙숙이다.

외교가에서는 량 부장의 순방이 미국의 아시아 복귀 및 중국 봉쇄를 무력화시키는 전략의 성격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실제로 아시아 복귀를 선언한 뒤 한국은 물론 일본, 대만, 필리핀, 베트남 나아가 호주 및 남태평양 국가들과의 관계까지 강화하고 있다. 중국에게는 아시아 각국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미국이 위협일 수 밖에 없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구열도) 분쟁에서 노골적으로 일본을 편들고 있다.

중국이 인도 방문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는 저우라이창(周來强) 공군 부사령관, 황한뱌오(黃漢标) 베이징(北京)군구 부사령관, 숭바오쉬안(宋普選)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 왕덩핑(王登平) 난하이(南海)함대 정치위원, 류아오쥔(劉粵軍) 란저우(蘭州)군구 참모장, 양진산(楊金山) 시짱(西藏)군구 사령관 등 수행단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다.

량 부장은 인도 방문에서 합동 군사 훈련 재개 외에 양국의 국경 분쟁 및 군사경쟁 해소 방안, 군사 교류 확대 및 군사 협력 강화 방안 등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9월로 예정된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이 미국과 중국의 긴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패네타 장관에 앞서 9월 4, 5일 중국을 찾는다. 북경만보(北京晩報)는 "미국 고위 관료의 연이은 방중은 남중국해 및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된 것"이라며 "미중의 마찰이 계속되고 있어 양국이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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