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야심작 '갤럭시노트2'를 선보였다. 다음달 말 나올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5'를 겨냥한 전략무기이다. '손가락'을 강조하는 애플에 맞서, 삼성전자는 '펜'을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는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IFA)에서 갤럭시노트2를 첫 공개했다. 애플과의 특허 소송으로 관심이 높아진 탓에 이날 행사에는 1,500여명의 전세계 취재진들이 모였다. 신종균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담당 사장은 "1년 전 갤럭시노트로 '창조'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고 오늘 우리는 더 창조적인 갤럭시노트2를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갤럭시노트2는 필기체 인식 기능을 집어 넣어 기존 스마트폰과 확연한 차이를 둔 '노트'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이다. 특히 이 제품은 전략적으로 펜을 이용함으로써, 손가락에 의존한 애플 아이폰과 차별화를 뒀다.
생전 스티브 잡스는 손가락을 최고의 입력도구로 봤다. 펜을 따로 쓰면 불편하고 분실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삼성은 'S펜'으로 명명한 펜 기능을 도입해 잡스의 생각에 반기를 들었다. 손 글씨가 자판 입력보다 빠르고 편리하며, 그림을 그릴 수도 있어 스마트폰의 쓰임새를 확장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삼성의 전략이 맞아 떨어져 지난해 IFA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는 전세계에 걸쳐 지금까지 1,000만대 이상 팔렸다.
이번 제품에서는 펜의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펜을 화면 위에 가져다 대기만 해도 해당 콘텐츠의 내용을 미리 보여준다. 사진 뒷면에 메모하듯 펜 글씨를 써넣을 수 있고, 사진 을 가위로 오려내듯 펜으로 필요한 부분만 잘라낼 수도 있다.
화면도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편하도록 화면을 기존 갤럭시노트(5.3인치)보다 넓은 5.5인치로 키웠다. 대신 두께를 갤럭시노트보다 0.25㎜ 줄인 9.4㎜로 얇게 만들어 손에 쥐기 좋도록 했다. 운용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 4.1 젤리빈을 탑재했다. 3세대 이동통신과 LTE를 모두 지원하는 이 제품은 10월께 전세계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8' OS를 탑재한 10.1인치 태블릿PC인 '아티브탭'과 4.8인치 스마트폰 '아티브S'도 선보였다. 삼성이 안드로이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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