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아마존 밀림의 원주민 80여명이 금광업자에 무자비하게 학살돼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30일 BBC방송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남부 야노마미 부족의 원주민 마을이 지난달 초 금광업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불에 그을린 시체가 즐비했고, 공동 가옥이 불탔다. 부족 지도자인 루이스 샤티웨 아히웨이는 "공격받은 마을에는 80명 정도가 살고 있었는데 3명만 살아남았다"며 "생존자들은 사냥을 나가 있어 화를 면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생존자들이 총소리, 폭발음과 헬기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며 "광산업자들로부터 부족 여성들을 구출하려다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야노마미 부족은 과거에도 광산업자들의 밀림 침입으로 큰 고통을 겪었다. 1993년 브라질 광산업자에 16명이 살해됐고, 2010년에는 원주민 3명이 광산 개발로 오염된 물을 마시고 숨졌다.
야노마미 부족은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접경에 거주하는 아마존 밀림의 대표적 원주민으로 인구는 3만명으로 추정된다. 고유 언어를 사용하고, 얼굴에 색칠을 하며 나무 장식으로 코와 입술을 뚫는 풍습을 갖고 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 사건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BBC방송은 통신 시설이 없는 곳에서 사건이 발생해 외부에 알려지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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