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지구촌 축제인 2012 런던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런던패럴림픽이 30일(한국시간)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다음달 10일까지 총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개막을 알리는 카운트 다운이 끝나자 어둠 속에서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등장했다. 이 순간 공중에 떠있던 천체 조형물이 무대 한가운데 거대한 우산 조형물 안으로 빨려 들면서 '빅뱅'이 일어났다. 빅뱅은 우주 탄생의 신비를 설명하는 호킹 박사의 이론이다.
이어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템페스트' 여주인공 미란다가 우산 안에서 나타났고, 호킹 박사는 미란다를 17세기 영국 계몽주의시대와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로 중력을 발견하는 순간을 거쳐 21세기 첨단 과학의 시대로 이끌었다.
개막 공연 연출자인 브래들리 헤밍스와 제니 실리는 "호킹 박사를 통해 인류 지성의 역사를 함께 여행할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휴머니티란 사실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호킹 박사가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8만 명의 관객이 함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패럴림픽 사상 가장 많은 165개 국가에서 온 4,200여명의 선수가 '역동하는 혼(Spirit in Motion)'이라는 주제 아래 20개 종목 503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88명의 선수를 파견한 한국은 개막식에서 123번째로 입장했으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1개 이상으로 종합 13위 달성을 노린다. 한국은 4년 전 베이징패럴림픽에서 금 10, 은 8, 동 13개로 종합 13위에 올랐다. 한편 북한은 수영에 출전하는 림주성(17)을 비롯 선수단을 처음으로 파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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