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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풍 또 태풍, 빨리 복구하고 다시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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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풍 또 태풍, 빨리 복구하고 다시 대비하자

입력
2012.08.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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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볼라벤이 사망ㆍ실종 25명과 많은 재산 피해를 내고 소멸됐다. 순간 최대풍속이 51.8㎙로 역대 5위였지만 그나마 엄청난 피해를 면한 게 다행이다. 이번 태풍이 과거 루사(2002년)나 매미(2003년) 못지않은 위력인데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남한 내륙으로 상륙하지 않고 서해로 빠져나간데다 강수량이 적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 태풍이 몰려온다는 소식에 국민들이 대비책을 서두른 것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그래도 볼라벤의 상처는 크고 깊다. 특히 제주와 남부지방의 과수원과 양식장, 비닐하우스 등의 피해는 안타까울 정도다. 전남 완도의 전복 양식장 10여 곳의 시설물이 파괴된 것을 비롯해 제주와 남해안의 양식장에서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낙과 피해도 커 전국 배 생산량의 17%를 차지하는 전남 나주의 경우 낙과 피해율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폭염으로 인한 작황부진으로 고공행진을 계속 중인 과일ㆍ채소류 가격이 태풍 피해로 다시 치솟아 추석물가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지금부터 서두를 일은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과거 재해 발생 때마다 비난의 대상이었던 늑장지원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비롯해 인적ㆍ물적 지원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행정력을 총동원해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북돋워줘야 한다. 비상 걸린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규모 자연재해를 단시간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시민들이 복구현장에서 일손을 돕는 등 고통을 함께 나누고 성의와 정성을 모으는 방법은 적지 않을 것이다.

볼라벤에 이어 제14호 태풍 덴빈이 북상 중이어서 자칫 '겹태풍'으로 피해가 증폭될 우려가 크다. 덴빈은 최대 풍속이 초속 27㎙로 볼라벤에는 못 미친다고는 하지만 많은 비를 몰고 온다는 예보가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천재지변을 막을 수는 없지만 철저히 준비하면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또 한번의 빈틈없는 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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