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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보다 비싼 상추… '태풍' 맞은 식탁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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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보다 비싼 상추… '태풍' 맞은 식탁물가

입력
2012.08.2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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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 불과 4일 전(25일)만 해도 2,600원이었던 배추 한 포기가 3,700원에 팔리고 있다. 1주일 전 2,200원 하던 상추(180g)는 무려 4,880원. 중량으로 따지면 1근(600g)에 1만80원에 팔리는 삼겹살보다 비싸다.

도매가 차이는 더욱 심하다. 이날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상추와 돼지고기 가격은 100g 환산 시 각각 2,453원과 484원으로, 상추가 돼지고기보다 무려 5배나 됐다. "삼겹살에 상추를 싸 먹어야 할 지경"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강력한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자리에 '식탁물가 태풍'이 불어 닥칠 조짐이다. 태풍으로 남부지방 농가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추석을 앞두고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 특히 나주 지역 과수농가가 대거 피해를 입은 배의 경우, 긴 장마의 영향으로 과일 값이 최고 수준에 올랐던 지난해보다 값이 더 뛸 것으로 보인다.

농협 하나로마트를 비롯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따르면 최근 1주일 동안 일부 채소 가격은 100% 이상 올랐다. 이마트에서도 1주일 새 배추가 48%, 풋고추가 40%, 깻잎이 108%나 급등했다.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담당 바이어는 "앞서 장기간 폭염과 집중호우, 여기에 이번 태풍까지 겹치면서 채소값이 급등했다"면서 "다음 태풍(덴빈)은 비를 많이 뿌린다니 주말을 기점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채소와 달리 과일가격은 일조량이 많아 여름 내내 안정된 상태였는데 이번 태풍으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는 9월 초 출하를 앞두고 나주지역에서 60%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낙과 피해가 심각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엔 여름 내내 비가 와서 과일 가격이 급등했고 이 때문에 추석선물 중 과일의 인기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지난해 추석보다도 배 가격이 10~20%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이마트 등 대형마트 바이어들은 대체 산지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수산물 값도 불안하다. 적조로 큰 피해를 입었던 수산물 양식장은 태풍에 또 한번 손실을 입었다. 제주지역은 바닷가 인근 양식장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완도의 전복 양식장도 현지 연락이 두절될 정도로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아 추석 선물로 인기가 높은 전복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는 29일 물가안정책임관회의를 열고, 태풍으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농업재해 대책상황실을 24시간 운영키로 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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