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29일 전국 14개 지역에서 4년 만에 총파업을 벌였다. 하지만 전체 조합원 약 60만명 중 참여 인원은 13만8,000명 정도로 참여율이 낮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현대차 기아차 등 금속노조 조합원 10만8,000명, 건설노조 2만명 등 모두 13만7,000여명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태풍 볼라벤으로 국립의료원이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파업을 미뤘다. 공공운수노조연맹과 사무금융연맹 등은 총회를 여는 방식으로 파업에 동참했고, 현대차 기아차 등은 부분파업을 벌였다. 고용노동부는 현대차 등 14개사에서 7만8,511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악법 재개정 ▦장시간노동 단축 ▦민영화 저지 등을 요구했다. 서울ㆍ경기지역본부는 최근 공장폐쇄 과정에서 용역의 폭력으로 논란이 됐던 자동차 부품업체 SJM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31일 오후에는 서울역 앞에서 전국 조합원 2만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도심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번 총파업은 원론적 의미의 총파업을 실현하지 못했다"며 "외부적으로는 파업권에 대한 제도적 침해와 고용 위기에 대한 현장의 불안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나눠 지배한 정부와 자본의 탄압이 있고, 내부적으로는 현장활동이 위축된 것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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