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화 사령탑 후보로 꼽혔던 김성근(70) 감독이 2년 더 고양 원더스와 함께 하기로 했다.
원더스는 29일 김성근 감독과 2014년까지 계약을 2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기존과 달리 '프로 구단이 원하면 보내준다'는 조건이 빠졌다. 이로써 프로 사령탑 복귀는 2년 후에나 가능하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원더스 초대 감독을 맡은 후 창단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원더스는 프로 구단에서 방출되거나 입단 기회 조차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해 창단한 팀이다. 현재까지 프로 팀에 4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김 감독은 "나를 믿고 따라준 선수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떠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 프로야구의 저변을 발전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혼신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미 두 달 전부터 원더스와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기존 프로 팀과 달리 현장에 간섭을 하지 않고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 점이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허민 구단주는 "최고의 감독님과 2년이나 계속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우리 팀이 감독님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뿌듯하다"면서 "올해 팀을 정말 잘 이끌어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상호협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원더스는 허민 구단주의 지시에 따라 김 감독의 명성에 걸맞은 최고 대우를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더스는 29일 현재 퓨처스리그 교류경기에서 19승6무19패(승률 0.500)를 기록 중이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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