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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왕따·언어 폭력 한국만의 일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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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왕따·언어 폭력 한국만의 일 아니에요"

입력
2012.08.2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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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한국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캐나다에서도 최근 한 청년이 친구들이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험담하자 자살한 일이 있었습니다."

27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국제청소년센터 국제회의장. 에티오피아에서 온 베프카드(24ㆍKDI국제정책대학원)씨는 "SNS상의 언어 폭력과 명예 훼손이 많은 나라에서 중요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국제청소년센터에서 만난 그는 다른 나라 참가자 3명과 함께 국제청소년포럼 폐회식에서 발표할 선언문을 다듬고 있었다. 지난 22일부터 여성가족부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공동 주최로 열린 제23회 국제청소년포럼은 '청소년과 뉴미디어'를 주제로 스마트폰, SNS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자리였다.

러시아에서 온 알렉산더(20·모스크바국립법률아카데미)씨 역시 "한 불가리아 국가대표 선수는 런던올림픽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많은 이들이 페이스 북에 비난하는 글과 우스꽝스러운 사진을 올리는 공격을 당했다"며 "SNS의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32개 나라 75명의 청년들은 포럼 기간 동안 강연, 세미나, 토론 등을 통해 '정부 캠페인을 통한 온라인에서 명예훼손 심각성 제고' '뉴미디어에서의 표현의 자유 보장과 사생활 보호의 균형 필요성'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 SNS 교육 포함' '소셜미디어 관련 회사에 본인 인증 시스템 확립 촉구' 등을 담은 선언문을 확정했다.

필리핀에서 온 랄프(25·법원공무원)씨는 "2주 전 페이스북이 해킹을 당해 본사에 항의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SNS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때 미디어 회사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에서 온 사라(23·바르샤바경제대학)씨는 "SNS에 무심코 올린 개인 정보는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무엇보다 이용자 스스로가 좀 더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이번 포럼 선언문을 유엔 등 국제기구와 참가국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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