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부진의 늪에 빠진 르노삼성자동차가 뉴SM3를 앞세워 재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르노삼성차는 27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유리섬 박물관에서 뉴SM3 출시 행사를 갖고 다음달 1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이번에 출시한 뉴SM3는 르노삼성차가 올 상반기 4%대까지 떨어진 내수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 끝에 내놓은 전략 차종. 뉴SM3는 닛산의 신규엔진 H4MK(1,598㏄)를 탑재하고, 신개념 무단변속기(X-CVT)를 세계 최초로 적용하는 등 파워트레인을 교체해 약점으로 지적돼 온 연비를 대폭 향상시켰다. 연비가 리터당 15.0㎞로,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은 이날 출시행사에서 "뉴SM3는 국내 준중형급 중에서 실내공간은 가장 넓지만, 연비는 소형차 수준"이라며"준중형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뉴SM3와 내년에 나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통해 국내 점유율을 두 자리 수로 높인다는 계획. 이를 위해서는 현재 3만5,000대 수준인 월 판매 수준을 6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데, 여기엔 뉴SM3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보고 담대한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프랑시스코 르노삼성차 마케팅 담당 이사는"뉴 SM3의 판매 목표를 월 3,000대로 높게 잡았다"며"연간 3만5,000대 판매와 함께 준중형 시장에서 점유율 17~18%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가 기대만큼이나 뉴SM3 판매 실적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국내 자동차시장이 좋지 않은 데다 현대차의 아반떼, 기아차의 K3 등의 동급 경쟁차종 신모델이 동시에 출시되면서 뉴SM3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어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은 점도 악재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뉴SM3 마케팅에 올인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뉴SM3 마저 실패한다면 경영 정상화가 요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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