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간 유혈갈등을 빚어온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반세기만에 평화회담을 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27일 "정부와 FARC가 갈등을 위한 예비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최근 쿠바 아바나에서 가진 고위급 회담에서 10월 5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평화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제2의 반군조직인 콜롬비아 민족해방군(ELN)도 회담에 참가한다. 회담은 베네수엘라, 쿠바, 노르웨이 등의 중재로 성사됐다.
1964년 설립된 FARC는 사회주의 정권 수립을 목표로 테러와 민간인 납치 등 반정부 무장투쟁을 해왔다. 한때 1만7,000여명의 조직원을 거느릴 정도로 막강했지만, 정부의 소탕작전과 마약 밀수를 차단하려는 미국의 개입으로 조직력이 크게 약해졌다. 1999년 정부가 4만2,000㎡ 규모의 안전지대를 보장해주면서 평화협상이 타결됐으나 FARC가 이를 조직 재정비와 반정부 투쟁에 악용해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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