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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쇼핑몰 '여의도=유통 필패' 징크스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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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쇼핑몰 '여의도=유통 필패' 징크스 깰까

입력
2012.08.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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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금융과 미디어의 거점인 서울 여의도의 유동인구는 2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거주인구는 겨우 3만명을 넘을 정도. 때문에 평일 낮에는 북적북적하지만 저녁과 휴일이면 여의도가 텅 비는 '공동화'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다 보니 여의도엔 대형백화점도 쇼핑몰도 없다. 바로 인접한 영등포만 해도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 디큐브시티 등 여러 백화점과 쇼핑몰이 밀집해있지만 여의도에선 쇼핑 개념조차 성립되지 않는다.

그런 여의도에 국제 규모의 복합쇼핑몰이 들어선다. 서울시와 미국 디벨로퍼인 AIG부동산개발이 공동 개발한 국제금융센터(IFC) 지하에 연면적 7만6,021㎡ 규모로 들어서는 IFC 몰이다.

30일 개점을 앞둔 IFC몰이 28일 첫 공개됐다. '대형유통의 불모지' 여의도에 들어서는 매머드급 쇼핑몰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까.

IFC쇼핑몰은 가장 큰 강점은 세계 유명 SPA(제조ㆍ유통 일괄형의류) 브랜드가 한데 모였다는 점. '자라'로 유명한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의 브랜드 5개가 한꺼번에 들어왔고 유니클로 H&M 망고 갭 등 유명 중저가 브랜드가 모두 입점했다. 또 국내 최초로 아베크롬비 계열 홀리스터가 입점했다. 국내 패션업체는 제일모직과 LG패션의 일부 브랜드로 해외 브랜드에 비해 오히려 적은 편이다. 이밖에 9개관의 CGV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영풍문고, 식당가 등 총 110개의 매장이 들어서있다. 이 쇼핑몰 안에서 먹고 마시고 영화보고 책도 보고 쇼핑도 하는, 그 자체 나들이 장소가 되도록 한다는 게 기본 컨셉이다.

쇼핑몰 디자인도 독특하다. 지하에 위치했지만 3개 층의 중심부는 비워놓은 채 몰을 구성했고, 천정에는 투명한 유리를 통해 자연 채광이 들어오도록 설계해 상당히 밝다. 복도 곳곳에서 투명한 천장을 통해 밖의 날씨를 느낄 수 있도록 돼 있다.

기존의 국내 복합쇼핑몰들은 자체적으로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못하고 백화점이 통째로 들어오는 형태였다. 하지만 IFC쇼핑몰은 백화점을 배제하고 세계 각국의 유명 브랜드를 직접 끌어왔다. AIG코리아 부동산개발의 안혜주 전무는 "그 동안 백화점의 한정된 매장 규모로 인해 많은 유명 패션브랜드들이 자기 정체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면서 "IFC몰은 넓은 매장과 자유로운 매장 디자인이 가능해 쇼핑 편의는 물론 브랜드 정체성도 최대한 살렸다"고 강조했다. 안 전무는 국내 부동산개발업계에선 보기 드문 여성 고위임원으로, 2007년 개발계획이 시작될 때부터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브랜드 유치와 디자인 개발 작업을 총괄했다.

여의도의 최대약점인 공동화 현상에 대해 IFC측은 "볼 것과 살 것이 많으면 사람은 모이게 되어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지하철 5, 9호선과 무빙워크가 설치된 지하통로로 직접 연결돼 있고 여의도 버스환승센터도 바로 앞이어서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 또 사무동 3개 동과 콘래드호텔 등 4개 초고층 빌딩이 IFC안에 위치해 있어, 자체 유동인구만도 2만5,000명에 달해 '여의도 유통 필패'의 신화를 반드시 깨뜨리겠다는 포부다.

IFC 서울의 총책임자인 윌리엄 F 프리먼 AIG코리아부동산개발 사장은 "IFC몰은 하나의 쇼핑몰이라기 보다는 홍콩 IFC몰 같은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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