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여는 책, 미래를 여는 문.'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중심신관에서 29일 개막해 9월 2일까지 열리는 2012 베이징국제도서전 주빈국은 한국이다. 국내 출판계는 대한출판문화협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와 부대행사를 마련해 우리 출판의 우수성을 알리고 '출판 한류' 붐을 모색한다.
1986년 출범해 올해로 19회째를 맞은 베이징국제도서전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국 출판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에 힘입어 '세계 4대 도서전'이자 '아시아 최대 도서전'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행사에는 75개국 2,010여개 출판사가 참여한다. 한국의 주빈국 초청은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에 맞춘 것이다.
한국 주빈국 첫 공식일정은 28일 오후 5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주빈국 문화공연으로 시작됐다. 중앙국악관현악단이 남도 아리랑, 진도 아리랑, 한강수 타령, 몽금포 타령 등 한국의 대표 가락을 연주하자 관람객들은 "K팝 말고도 이런 멋진 한국문화가 있었냐"며 우리 민요의 멋과 흥에 빠져들었다. 29일부터는 1,000㎡ 규모의 '주빈국관'에서 한글과 한국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뽐내는 행사를, 1,068㎡ 규모의 '한국관'에서 국내 도서의 수출 활로를 모색한다.
주빈국관에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팔만대장경판을 전시하고 한글 패션쇼 등을 열어 한국의 대표 콘텐츠 한글을 널리 알린다. 한국 출판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기획도 마련되고, IT강국의 면모를 보여주는 e스퀘어관이나 한국 출판문화의 전통과 전자출판, 책과 영상, 파주출판단지 등 현대를 조화롭게 조명한 전시들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을 예정이다. '책과 영상의 만남', '한국의 전래동화 그림책', '볼로냐라가치상 수상 그림책' 등도 선보인다.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양국 작가들의 만남 등 총 7개의 문학행사도 30일부터 9월 1일까지 도서전 전시장, 베이징한국문화원, 798예술구 등지에서 개최된다. '문학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황동규, 황석영, 이문열, 김인숙, 성석제, 은희경, 박형준, 김연수, 김영하, 김선우, 정이현, 김애란, 황선미 등 한국 대표작가 13인과 쑤팅, 옌롄커, 류전윈, 왕자신, 쉬쿤, 진런순, 판샹리, 차오원쉬엔 등 중국 작가 8인이 소통한다. '한중 출판 세미나'와 '10+10 한중 출판인 교류' 등 출판관계자들의 교류 행사도 잇따라 열린다.
이번 도서전에는 문학동네, 민음사, 범우사, 사회평론, 예림당, 천재교육 등 주요 출판사와 저작권 에이전시 등 72개사가 참여해 저작권을 사고 판다. 뜨인돌, 보리, 마루벌 등 23개사의 위탁도서도 함께 전시된다. 한국 출판관계자들은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예상되는 이번 행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윤형두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한국 도서 최대 저작권 수출국인 중국과 저작권 문제 등 상호 신뢰를 쌓는 시스템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한국 출판상황이 어려운데 도서전에서 각국의 고민과 대안을 예의주시하고 침체된 국내 출판시장 활로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