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과 강남권에 집중돼 있던 서울의 공연장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동남권(송파ㆍ강동구ㆍ경기 하남 일대)도 크게 달라진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1일 상일동에 강동아트센터가 문을 연 이후 문화 소외 지역이라는 오랜 굴레를 벗었다. 한 해 동안 77편의 공연이 244회 진행되면서 9만여 명의 관객이 이 공연장을 찾았다.
개관 1주년을 앞두고 28일 기자들과 만난 이창기 강동아트센터 관장은 "인근 지역에 대중 가수 콘서트나 뮤지컬이 아닌 클래식 음악회 등을 올릴 전문 공연장이 없어서 비롯된 지역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했다"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지난해 개관 프로그램으로 선보인 12개 작품은 평균 객석 점유율이 73%에 달했다.
강동아트센터는 자체 기획 공연 비중이 83%나 된다. "개관 초기 브랜드 이미지가 약해 대관 사업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큰 배경이 됐지만 무엇보다 "잠재 관객의 수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참신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더불어 구청 직영의 "공공 극장으로서 순수 문화예술 중 비인기 장르인 무용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의미로 무용 특화 공연장으로 활용해 왔다. 지난 봄 24일 간 15편의 무용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을 열어 화제가 된 데 이어 10월에 열리는 무용계의 큰 축제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의 무대로도 활용된다.
9월 1일 열리는 개관 1주년 음악회에는 강동아트센터 상주단체인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하피스트 곽정,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출연해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가브리엘 피에르네의 '하프협주곡', 엔니오 모리코네의 '시네마 파라디소' 등을 들려준다. 지난 한 해 동안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오른 공연 중 우수한 작품과 예술가를 선정하는 'GAC 어워드'와 강동구에 거주하는 미술인들이 참여한 전시회 '젊은 시선전'도 함께 열린다.
이 관장은 "관객의 75~80%가 지역 주민인 점을 감안해 지역 밀착형 프로그램 개발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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