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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단독 드리블 예고

입력
2012.08.2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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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는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했다. 다음 시즌 승강제 실시를 위해서 한시적으로 '스플릿 시스템'으로 단일 시즌 정규리그를 치르고 있다.

팀 당 44경기를 치르는 마라톤 레이스다. 그러나 분기점이 있다. 1라운드부터 30라운드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우등생'과 '열등생'을 가린다. 1위부터 8위는 '우등생'으로 분류돼 A그룹에 편성된다. 그 밑으로는 B그룹에 편성돼 강등권 탈출 싸움을 벌여야 한다. 최종 순위는 31라운드부터 44라운드까지 벌어지는 '우등생 리그'와 '열등생 리그'의 결과로 정해진다.

30라운드까지의 성적은 '예비 고사'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비 고사' 성적을 안고 재개될 레이스에서 각 팀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역시 관심은 열등생보다 우등생에 쏠린다.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단일리그 개념으로 치러지는 마라톤 레이스에서 어느 팀이 챔피언 트로피를 치켜 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상황에서 볼 때 가장 유리한 팀은 FC 서울이다. 승점 64점으로 '예비 고사 1등'을 차지한 서울은 '스플릿 리그'에서도 호재가 많다. 매 경기 결승 같은 분위기에서 치러질 '스플릿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층이다. 고른 경기력을 갖춘 선수들이 풍부한 팀이 후반기로 갈수록 위력을 보일 수 있다.

서울은 이런 점에서 호재가 많다. 2010년 정규리그 우승 후 상무에 입대한 김치우, 최효진, 이종민 등이 다음달 전역해 팀에 복귀한다. 왼쪽 풀백 현영민, 오른쪽 풀백 고요한의 기용법에 대한 고민을 벌써부터 해야 할 정도다.

공격 라인에도 옵션이 풍부하다. 데얀, 몰리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프랑스리그에서 돌아와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는 정조국과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현성이 경기 감각을 회복하면 사정은 달라진다. 특히 정조국의 경우 팀 관계자들이 '스플릿 리그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공격수'로 주목하고 있다. 정조국이 완벽한 컨디션을 회복할 경우 데얀의 체력적인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는 것이 서울 구단 관계자들의 기대다.

전북은 '반 편성 고사'의 막판 성적이 좋지 않았다. 4경기에서 3무1패에 그쳤다. 28라운드에서는 제주에 역전패할 뻔 하다가 간신히 3-3으로 비겼고 29라운드에서는 인천에 1-2로 패했다. 그러나 전북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공격과 미드필드진에 뛰어난 재능이 넘친다. 울산과의 30라운드 경기(1-1)만 봐도 김동찬, 드로겟, 김상식 등이 벤치를 지켰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지만 언제든지 치고 나갈 여력을 갖추고 있다. 전북의 새로운 용병 레오나르도는 '멀티 플레잉'능력에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의 재능까지 갖춰 K리그 각 팀의 경계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3위 수원은 '스플릿 리그'에서의 뒤집기에 의욕을 보이고 있지만 승점 차가 만만치 않다. 이적이 무산된 이용래가 다음달부터 정상적으로 팀에 합류한다는 것이 호재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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