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즌은 한용덕(47) 감독 대행 체제로 간다고 확실히 못박았다. 그러나 구단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한화의 새 사령탑을 두고 몇몇 야구인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노재덕 한화 단장은 28일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감독을 선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시즌을 마친 뒤 바로 차기 사령탑을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내부 승진과 외부 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 혁신과 개혁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차기 사령탑 선임 작업을 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는 이정훈(49) 천안북일고 감독이다. 이 감독은 지난 2008년 말부터 한화 모 그룹 재단인 천안북일고의 지휘봉을 잡은 뒤 팀을 세 차례나 전국대회 정상에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 감독은 1987년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991년(0.348)과 1992년(0.360)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1999년에는 한화 타격코치를 맡기도 했고 그 해 한화의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태는 등 구단과 인연이 있다.
'야신' 김성근(70) 고양 원더스 감독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김 감독은 태평양, 쌍방울, LG 등 재임 당시 약체로 평가 받던 팀을 단숨에 강 팀으로 만드는 지도력을 과시했다. 올해엔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의 선수들을 지도하며 4명의 선수를 프로 무대로 보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고양 원더스 사령탑에 선임될 때 계약 기간과 관계없이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 타 구단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한화에 가장 부족한 점은 기본기다. 몇 년째 수비 문제가 지적되고 있고 번트 등 팀 플레이도 약하다. 김 감독은 기본기를 중시하며 혹독한 수비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하다. 당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힘들어도 체질 개선을 하는 데는 적임자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내부 승진 가능성도 있다. 한 감독대행을 비롯해 또 다른 프랜차이즈 스타 송진우(46) 투수코치,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연수 중인 장종훈(44) 코치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또 현재 3군 감독을 맡고 있는 이상군(50) 운영 팀장도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이들은 한화의 전신인 빙그레 시절부터 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한 야구인은 "내부 승진은 사실상 힘들다. 지난해 두산이 김진욱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특별한 케이스"라며 "현재 한화에 가장 필요한 것은 분위기 전환이 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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