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독일의 태양광 셀(태양전지) 제조업체인 큐셀 인수에 성공, 세계 3위의 태양광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화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큐셀의 인수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인수조건은 큐셀에 현금 555억원을 지급하고 큐셀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의 부채 8억5,000만 링깃(3,000억원)을 떠안는 대신 독일 탈하이에 있는 큐셀의 연구센터와 공장, 말레이시아 공장을 넘겨받는 것이다. 또 2,000여명의 직원 대부분을 그대로 고용하기로 했다. 이러한 내용은 오는 29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채권단이 승인하면 효력이 발생한다. 한화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대한 채무보증 부분은 당장 현금을 투입하는 게 아니라 인수 이후 현지 공장에서 얻는 수익으로 장기 상환하는 방식"이라며 "결국 큐셀 인수에 들어가는 돈은 최대 555억원이며,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한화솔라원이 보유한 연간 1.3기가와트(GW) 셀 생산규모에 큐셀의 1GW를 더한 연간 2.3GW의 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중국의 JA솔라(2.8GW), 선텍파워(2.4GW)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큐셀은 2008년 셀 생산능력 세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엔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형 셀 메이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및 독일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의 영향으로 지난 4월 결국 파산했다.
한화는 큐셀이 매물로 나온 직후 김승연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인수팀을 꾸려 큐셀 독일 본사와 말레이시아 공장에 100여명의 실무진을 파견했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산업이 현재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2015년 이후 본격 성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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