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28일 전태일재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박 후보는 인민혁명당재건위원회(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의 만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의 전태일재단 방문이나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의 회동 검토 등은 유신 체제 피해자들에 대한 잇단 화해 제스처의 일환으로 보인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27일 "박 후보가 전태일 재단을 방문해 이소선 여사를 추모하고 전 열사의 친구들과도 만나 환담할 것"이라며 "이 역시 국민대통합 행보의 하나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후보는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과의 회동을 검토 중인데 이들과의 만남에서 사과의 뜻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이상돈 중앙대 교수는 "캠프에서 인혁당 사건의 가족과 박 후보가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유신 시절 가장 어두운, 비극적인 일이므로 박 후보가 유족을 빨리 만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장준하 선생의 유가족을 만난 적이 있다.
인혁당 사건은 1974년 대규모 지하조직에 의한 국가전복 기도가 있었다며 중앙정보부가 23명을 구속한 사건으로 8명이 사형을, 15명이 무기징역 등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이 사건을 고문에 의한 조작으로 발표했고 2007년 재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이 위원은 그러면서 5ㆍ16 쿠데타나 유신 체제 문제 등에 대해 "야권이 이를 또다시 제기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다시 한번 정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장학회에 대해서는 "정수장학회를 이끌어가는 분들이 출연을 한 것도 아니고 어쩌다 보니까 관리하는데, 사회적 여론이 있으면 어떤 변화를 보여 줘야 한다"며 최필립 이사장 등의 자진 사퇴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장준하기념사업회와 유가족이 발족을 준비중인 장준하 선생 의문사 범국민진상규명위원회에 발기인 자격으로 참여키로 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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