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달리던 부산도시철도 전동차에서 불이 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7일 오후 2시6분쯤 부산 사하구 괴정동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대티역에 진입하던 신평행 1161호 전동차(기관사 이세웅) 윗부분에서 불이 나 고모(25)씨 등 승객 32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로 대티역 일대가 연기로 뒤덮이면서 승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며 40여분간 1호선 운행이 전면 중단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동차는 서대신동역을 지나 대티역으로 진입하던 중에 객차 8량 가운데 뒤에서 두 번째 전동차에 달린 전력 공급선인 팬타그라프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불로 이어졌다. 이 화재로 전동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력선이 완전히 끊겼으나 불이 전동차 내부로는 번지지 않았다. 기관사 이씨는 "대티역을 200여m 앞두고 전동차 외부에서 스파크가 튀었다"며 "일단 중간에 전동차를 세울 수 없어 대티역으로 이동해 정차하자마자 승객들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지하 5층으로 구성된 대티역은 부산도시철도 역사 중 도시철도 3호선 만덕역 다음으로 깊이가 깊은 지하역사로 불이 전동차 내부로 번졌다면 큰 피해가 났을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부산지하철을 운영하는 부산교통공사는 사고가 나자 40여분간 부산지하철 1호선 양 방향 운행을 전면 차단한 뒤 끓어진 전차선을 복구해 오후 4시 6분쯤 1호선 전 구간운행을 재개했다.
부산=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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