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가 아닌 고교 진학을 생각하는 중학교 3학년에게는 입시 일정이 코 앞으로 닥쳐왔다. 고교 졸업 후 대학에 가기보다는 취업을 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마이스터고 지원을 고려해 볼만하다.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직업교육을 위해 2010년 3월 문을 연 마이스터고는 졸업 후 100% 취업을 목표로 하며, 취업 의지만 확고하다면 마이스터고 문턱을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다. 최정아 미림여자정보고 교사는 "전문대학 수준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아이들을 교육시키기 때문에 취업의 질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먼저 기술을 익히고 현장에서 이를 적용해 일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마이스터고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마이스터고는 크게 교과 성적과 적성검사, 심층면접을 반영해 학생을 선발한다. 중학교 1,2학기와 3학년 1학기 성적을 반영하는 교과 성적 비중은 전체 성적의 50% 이하를 차지한다. 학생의 인성과 적성을 평가하기 위한 적성검사와 심층면접 비중이 높은 편이다. 내신 성적이 아주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마이스터고 입학담당교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교과 성적이 상위 35% 안팎은 되어야 합격안정권이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신지철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교사는 "합격생의 내신은 편차가 심하다"며 "내신이 10%대인데 떨어지거나 70%인데도 붙는 등 인·적성이나 면접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적성평가와 심층면접을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 적성검사는 수험생의 언어이해력과 공간지각력, 문제해결력 등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지원 분야에 대한 이해와 직업 자세, 인성을 주로 보는 심층면접에서는 직업의식과 전공흥미 등과 관련된 질문을 받게 된다. 이홍조 부산자동차고등학교 교사는 "취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미래 설계, 마이스터고와 지원 분야에 대한 이해도만 가지고 있다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마이스터고는 10월 15~19일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최종 합격자는 늦어도 11월 초면 발표된다. 마이스터고 간에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다. 다른 학교들보다 먼저 학생을 뽑기 때문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더라도 다른 특성화고나 일반계고에 도전할 수 있다. 전국 단위로 모집하기 때문에 거주지에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학교마다 조금씩 전형 일정이 다르므로 자세한 사항은 각 학교 홈페이지나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식홈페이지(www.meister.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마이스터고는 기계와 뉴미디어, 모바일, 에너지, 자동차, 전자, 조선 등 17개 분야별로 특화된 35개교가 있다. 현재 고3인 3,600명이 마이스터고의 첫 졸업생인데 이들의 84.8%는 이미 취업을 했다(지난 3월1일 기준). 학생 전원에게 수업료와 입학금, 학교운영 지원비가 면제된다. 기숙사를 제공하고 저소득층과 우수학생에게는 별도의 장학금도 준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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