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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한 계단 상향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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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한 계단 상향 '역대 최고'

입력
2012.08.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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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국가신용등급이 14년10개월 만에 'IMF 장벽'을 뛰어넘었다. 열세였던 일본과의 등급 비교에서도 동등한 반열에 올라서게 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7일 한국의 등급을 'A1'에서 'Aa3'로 한 단계 높이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부여했다. 외환위기 이후 급락했던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2008~2010년 국제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위기 이전 등급은 회복했으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상향은 무디스가 올해 4월 2일 우리나라의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높인 지 4개월여 만이며, 2010년 4월 'A2'에서 'A1'로 올린 지 2년4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무디스는 한국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6개 국책금융기관의 신용등급도 'A1'에서 'Aa3'로 올렸다.

우리나라는 통화 스와프 문제로 냉랭해진 일본과의 등급 비교에서도 열세를 극복하게 됐다. 26일까지 한국은 피치(한국 A+ 긍정적ㆍ일본 A+ 부정적) 평가에서만 앞섰을 뿐, 무디스(한국 A1ㆍ일본 Aa3)와 S&P(한국 Aㆍ일본 AA-)로부터는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조정으로 한국은 일본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무디스는 등급 조정의 이유로 양호한 재정건전성과 경제활력 및 경쟁력, 은행부문의 대외 취약성 감소, 북한 문제의 안정적 관리 등을 지적했다. 2010년 이래 통합재정수지가 흑자를 이어가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안정적이라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거시건전성 조치로 은행부문의 단기외채 비중이나 예대율이 하락하고, 김정은 체제 이행에도 불구하고 북한 리스크가 적절히 관리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번 조정은 'A'단계에서 'AA'로의 레벨 업을 의미하며, 한국 경제가 경제선진국으로 도약했음을 평가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비용 하락과 금융시장 안정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며, S&P와 피치 등 다른 평가사의 등급 발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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