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태풍아, 골라 데려가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민정의 길 위의 이야기] 태풍아, 골라 데려가렴

입력
2012.08.27 10:58
0 0

역대 5위권의 위력을 가진 태풍이라더니 볼라벤, 지역별로 초·중·고의 휴교를 명령하기에 이르렀다. 하기야 달리는 열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라면 바람이 아이 하나 안고 어느 막다른 곳에 내려놓는 일쯤은 식은 죽 먹기가 아니겠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상상 속 동화 나라 아이에 국한되어야 하건만, 그러나 우리들의 사건 사고는 얼마나 황당하게 얼마나 부지불식간에 벌어지던가. 한 소설가의 말마따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비바람은 태풍의 일일진대 그걸 무턱대고 저주할 수도 없고 해서 신문지를 창문에 붙이면 강한 바람에 설사 유리창이 깨지더라도 파편의 위험으로부터 다소 안전할 수 있다기에 지난밤 테이프를 잔뜩 사들고 왔더니만, 아뿔싸 신문 끊은 걸 까먹은 나.

앞집 아줌마가 중국음식 시켜먹고 짜장면 그릇을 덮어놨기에 슬금슬금 비닐봉지 찢어 대신 얹어놓고 신문 들고 와보니 정말 끊이지가 않는구나, 이놈의 성범죄, 정말 가지가지 그 수법 또한 다양하기도 하구나. 우리와 소득이나 문화 수준이 엇비슷한 나라들의 뉴스에는 매일같이 어떤 기사들이 올라올까.

외국어 까막눈이니 외국 신문이며 사이트 볼 줄 몰라 그러는데 우리처럼 피자가게 사장이 아르바이트생 나체 사진 찍고 협박하고 결국엔 자살에 이르게 하는 그런 류의 범죄도 있으려나. 화학적 거세보다 더 기찬 한 방 뭐 없으려나. 그 많은 남자들 다 내시로 만든다 한들, 뭐 내시는 아무나 하냐고요!

김민정 시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