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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하늘이 안도와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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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화당 "하늘이 안도와주네…"

입력
2012.08.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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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이 허리케인 예보 때문에 전당대회 개막을 27일에서 28일로 하루 연기했다. 민주, 공화 양당은 4년 전에도 궂은 날씨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전당대회를 치렀다.

2008년 8월 30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는 날씨 때문에 고민에 휩싸였다. 콜로라도 덴버의 야외 미식축구경기장 인베스코 필드에서 진행될 후보 수락연설을 앞두고 일기가 불순할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8만4,000여 참석자들이 한밤 중에 물세례를 만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바마는 일정을 강행했고 예보는 빗나갔다. 이날 밤 참석자들은 고대 그리스 신전을 닮은 무대에서 "8년 동안 잃어버린 미국을 되찾자"는 오바마의 연설을 들으며 축제 분위기에 젖었다.

뒤 이어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분위기가 민주당과 달랐다. 허리케인 구스타보가 2005년 최악의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엄습한 뉴올리언스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자 공화당은 전당대회를 하루 연기했다. 대회 개막 뒤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지지자들보다 허리케인 이재민을 먼저 챙겨야 했다.

2012년 전당대회에서 민주, 공화 양당은 또다시 날씨와 씨름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번에도 도박을 선택했다. 7만4,000명을 수용하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야외 경기장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전당대회가 열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샷롯의 예년 날씨는 덴버와 다르다. 대회 기간인 9월 4~6일 예년 평균기온이 30도에 달하고 저녁에는 뇌우가 몰아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오바마가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보다 유리해 보인다. 공화당은 플로리다주 탬파의 전당대회 첫날(27일) 일정을 취소, 4년 전 악몽을 반복했다. 열대폭풍 아이작은 허리케인으로 돌변해 탬파 주변을 지날 것으로 예보됐다. 플로리다주는 아이작이 허리케인 3등급 이상으로 발달하면 전당대회 참석자 5만여명을 소개할 예정이다. 남부 해안 지역에 상륙할 아이작이 큰 피해라도 남기면 전당대회는 축소 진행이 불가피하다. 전당대회 축제가 허리케인 피해와 겹치기라도 하면 여론의 반감만 키울 수 있다.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인 앤드루와 카트리나는 각각 8월 24일과 25일 플로리다를 휩쓸고 갔다. 탬파는 허리케인 25개 중 하나 꼴로 지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일찍부터 공화당 전당대회 최대 방해꾼으로 허리케인이 지목됐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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