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초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룸살롱 출입 및 여자 관계를 둘러싼 각종 설에 대해 뒷조사를 벌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은 "사실 무근"이라며 관련 보도를 전면 부인했지만 야권 일부에서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 방안도 거론하고 있어서 이 문제가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민영통신사인 뉴시스는 25일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경찰이 지난해 초 안 원장의 여자 관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R룸살롱 주변에 대해 뒷조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루머가 계속 제기돼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영 안 되더라"면서 "(R룸살롱의) 여성에 대한 얘기는 많이 떠돌았는데 당시 우리가 확인했을 때 그 여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때는 안 원장이 지금처럼 무게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며 "일상적 루머를 확인하는 차원으로 조금 하다가 시기가 좋지 않아 끝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원장과 가까운 금태섭 변호사는 자신의 트위터 등을 통해 "정말 경악스럽다. 검증 공세의 진원지가 경찰의 불법사찰이었다고 한다"면서 "불법사찰에서도 아무 문제가 안 나왔다는데 (경찰이) 허위정보를 만들어서 정치권에 뿌린 건지"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금 변호사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정치인, 전직 고위공직자 등이 기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했다고 전해 듣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금 변호사는 또"너무나 황당한 얘기이지만 하도 많은 사람이 얘기해서 안 원장에게 한번 물어본 일도 있다"며 "(안 원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하면서 어디서 그런 얘기가 나오느냐고 반문했다"고 말했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고위 정보관계자는 26일 안 원장 사찰 여부에 대해 "일선 지방경찰청과 경찰서를 대상으로 알아봤지만 모두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초는 안 원장이 저명 인사였지만 관심을 가질 필요도 없던 시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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