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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울산 경선/ "통진당보다 더 망가지는 것 같다"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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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울산 경선/ "통진당보다 더 망가지는 것 같다" 푸념

입력
2012.08.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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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실시된 민주통합당의 울산 경선은 시종일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 당원들 사이에서 "통합진보당보다 더 망가지는 것 같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

시작부터 파행의 연속이었다. 당초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경선은 모바일투표의 공정성을 문제 삼은 이른바 '비문(非 문재인)' 후보들의 불참 속에 오후 4시에 가까스로 열렸다.

임채정 당 중앙선관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는 순간 행사장 곳곳에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후보를 추대한다고 비판하더니 문재인을 추대하려는 거냐"는 비문 후보 측 지지자들의 항의와 야유가 빗발쳤다. 일부 흥분한 당원들은 단상 앞까지 몰려나갔고 한 여성당원은 아예 단상 앞에 드러누워 오열하기도 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행사장 정문을 통해 들어올 때는 주변에 있던 비문 후보 측 지지자들이 욕설과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는 가운데 치러지는 진기록을 남겼다. 맨 처음 도착한 정세균 후보가 손학규ㆍ김두관 후보와의 회동을 위해 자리를 뜨자 문재인 후보도 개회 직전 행사장을 떠났다. 강기정 최고위원이 비문 후보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행사장은 후보 연설회 없이 대의원들의 현장투표만 실시됨에 따라 내내 맥 빠진 모습이었다. 오히려 행사장 바깥에서 비문 후보 측 지지자들이 공동 유세 및 응원전을 펼쳤다. 사방에 흩어져 있던 손학규ㆍ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이 "우리는 같은 처지"라면서 지도부를 향해 한 목소리로 성토했고 상대 후보를 함께 연호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개회 전에도 곳곳에서 몸싸움이 일어나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등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오후 2시쯤 2m 높이의 행사장 내 관람석에서 한 지지자가 발을 헛디뎌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전북 지역 버스노조원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정 후보에게 전북지역 버스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정 후보 측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여 분위기가 흉흉해지기까지 했다.

개표 결과를 지켜본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던 한 울산지역 대의원은 "민주당 역사상 최초로 후보 없이 치러지는 경선을 지켜보게 돼 유감"이라면서 "이 같은 파행을 초래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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