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자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에 나선 태극 낭자군이 8강전에서 개최국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독도 문제로 양국 감정이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에서 '홍명보호'의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 쾌거의 기운을 이어 받아 적지에서 극일에 도전한다.
정상천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청소년 대표팀은 26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2골을 터트린 전은하(강원도립대)의 활약으로 브라질을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2승1패(승점 6)를 기록, 최종전에서 이탈리아를 4-0으로 꺾은 나이지리아(2승1무ㆍ승점 7)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올랐다.
전은하는 후반 29분 이소담(현대정과고)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7분 다시 이소담의 크로스를 발리 슛으로 마무리, 8강행을 사실상 확정 짓는 쐐기골을 뽑아냈다.
이로써 2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한 여자 청소년 축구는 30일 숙적 일본과 4강 진출을 다툰다. 일본은 이날 열린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스위스를 4-0으로 대파하고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위고 개최국의 이점까지 있지만 정상천 감독은 정신력을 앞세워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의 설욕을 노린다는 각오다. 한국은 당시 일본에 1-3으로 졌고 4위에 머물며 본선 진출권을 놓쳤지만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우즈베키스탄이 부실한 준비로 유치권을 박탈당하고 일본에서 대회가 열리며 우즈베키스탄을 대신해 본선에 출전하는 행운을 얻었다.
정상천 감독은 8강 진출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만나는 게 더 낫다. 오히려 잘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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