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사진 파문을 일으킨 영국 해리 왕자가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아버지 찰스 왕세자로부터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찰스 왕세자는 해리 왕자를 전화로 심하게 질책했으며, 이번 주말엔 따로 직접 만나 사태의 자초지종을 듣기로 했다. 이 여파로 해리 왕자는 29일 열리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며, 해리의 형인 윌리엄 왕자 부부만 엘리자베스 여왕과 함께 참석하기로 했다.
영국 왕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법적 조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영국 대중지 더 선이 지면에 사진을 실었기 때문이다. 찰스 왕세자 측 선임보좌관들은 '대형 일간지와 공개적으로 싸워서 얻을 수 있는 득실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체 파티 사진이 추가로 공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영국 정계와 언론계에 논쟁을 부르고 있다. 언론위원회 소속의 보수당 하원의원인 루이즈 멘시는 해리 왕자의 나체사진 보도는 공익과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원 문화ㆍ미디어ㆍ스포츠 위원회의 존 휘팅데일 위원장은 "사진을 싣는 게 공익에 이바지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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