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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배영수 '10-100-1000'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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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배영수 '10-100-1000' 찍었다

입력
2012.08.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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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감독은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구속과 제구'논쟁을 화두로 던졌다. 류 감독은 "많은 야구인들이 투수의 능력을 두고 제구력이 우선이냐, 스피드가 우선이냐"는 얘기를 하는데 "나는 반반이라고 본다. 구속도 빨라야 변화구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견해를 박혔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오늘 등판하는 배영수(31)도 최근에 스피드가 향상돼 좋은 투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영수는 류 감독의 기대대로 최고 145㎞의 직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농락했다. 150㎞를 넘나 들던 전성기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구속 저하로 고생하던 배영수에게 140㎞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는 큰 무기였다. 배영수는 선발 7이닝 동안 4안타 4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 승리(11-2)에 발판을 놓고 자신은 시즌 10승(5패) 고지를 밟았다. 지난 2005년 이후 7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였다. 또 이날 승리로 배영수는 통산 100승(23번째) 투수 반열에 올라섰고, 1회 LG 선두타자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00삼진(23번째)의 기쁨도 맛봤다. 팀의 단독 선두를 굳히면서 '10승-100승-1,000삼진'의 이정표를 수립한 의미 있는 날이었다.

배영수는 2000년대 중반 자타 공인 삼성의 에이스였다. 그러나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팔꿈치 수술을 하면서 모진 시련이 닥쳤다. 피나는 재활을 거쳤지만 직구 시속이 뚝 떨어져 '그저 그런'투수로 전락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지난 7년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배영수의 화려한 부활이었다.

배영수는 경기 후 "내가 봐도 인간 승리인 것 같다"고 운을 뗀 뒤 "2009년 전력 투구를 할 때도 직구 시속이 128㎞밖에 안 나와 야구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100승으로 대선배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기쁘다. 1,000삼진은 잊고 있었다가 잡고 나니 1,000개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스스로 재기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살아 왔다"고 말했다. 삼성은 LG를 11-2로 대파하며 2위 롯데와 격차를 5경기로 벌리고 한국시리즈 직행 굳히기에 들어갔다.

대전에서는 KIA가 한화를 6-0으로 꺾고 7연패 이후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KIA 선발 서재응은 빅리거 출신 박찬호와의 맞대결에서 5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6승(7패)째. 타선에서는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김상훈이 2회 결승 3점 홈런으로 활약했다. KIA는 서재응에 이어 김진우-윤석민 등 토종 선발 투수를 총 출동시키며 시즌 49승4무48패가 됐다. 반면 박찬호가 4.1이닝 5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한화는 4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두산을 3-2로 제압하고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롯데는 1-2로 뒤지던 8회 1사 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든 뒤 용덕한의 스퀴즈 번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 마무리 김사율(29세이브)이 뒷문을 걸어 잠근 롯데는 SK를 제치고 2위 자리에 복귀했다. 목동 경기는 넥센의 3-1 승리. 시즌 중반 두산에서 트레이드 된 이성열은 8회 2사 1루에서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한편 전날까지 누적 관중 599만7,427명을 동원했던 프로야구는 이날 4개 구장에서 모두 경기가 열리며 무난하게 2년 연속 600만 관중 고지를 밟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19경기 만에 600만 관중(6,046,019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466경기에서 47경기를 단축한 기록"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KBO는 역대 최다 관중인 지난해 681만명을 넘어 700만 관중 돌파를 노리고 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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