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꺼낸 카드는 '시장 다변화'다. 판매시장을 확대함으로써 리스크를 분산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것이다.
26일 쌍용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 판매량은 3만4,76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4,967대) 보다 0.6% 가량 감소했다. 현 세계경제 위축상황과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부진을 감안할 때 '선방'한 측면도 있지만, 오랜 기간 경영권불안과 노사갈등을 겪었던 쌍용차로선 총력전을 펼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쌍용차는 이와 관련, ▦해외 시장 개척 ▦시장 상황에 따른 판매 배분 ▦경제성 높은 모델 중심의 전략 등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안정적인 판매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쌍용차는 우선 올 하반기 인도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인도는 쌍용차 현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는 현재 경차에 이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이와 관련한 전략 차종을 수출한다는 방침인데, 이밖에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 등 경제위기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미개척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쌍용차는 기존 서유럽 외에 러시아와 남미 등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 수출을 재개했다.
또 각 지역 시장 상황에 따라 수출 물량에 변화를 줌으로써, 판매 축소 또는 그 가능성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쌍용차는 전 세계 96개국에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소비자들은 경제성 위주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한 만큼, 그런 모델 중심으로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실제 유럽에서 자동변속기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연비가 좋은 수동변속기 모델을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코란도C(사진)의 수동변속기 모델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아울러 쌍용차는 새로운 제품 컨셉트 개발과 적극적인 고객 참여 이벤트를 활용해 제품 마케팅을 다변화하고 있다. 코란도스포츠는 익스트림 스포츠, 오토캠핑 등 다양한 레저활동에 최적화된 모델임을 부각시키면서 지난해 월 평균 900대에서 올 들어 1,900대로 두배 이상 성장했다. 최종식 쌍용차 영업부문 부사장은 "시장 개척을 통한 다변화 등 시장 전략과 높은 경제성을 갖춘 제품 위주의 마케팅 전략으로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판매 성장세를 이어 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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