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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작전' 책 펴내려다가 살해 위협 받은 네이비실 전직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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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사살 작전' 책 펴내려다가 살해 위협 받은 네이비실 전직 요원

입력
2012.08.2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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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작전에 참여한 경험을 책으로 펴내려던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전직 요원이 알카에다의 살해 위협에 직면했다.

26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알카에다의 공식 웹사이트는 24일 "순교자 빈 라덴을 살해한 개"라는 설명과 함께 전직 네이비실 요원의 사진,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이어 "빈 라덴 죽음에 복수를 하기 위해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 전직 요원을 살해하라고 요청했다.

알카에다의 살해 위협은 미국 폭스뉴스가 23일 이 전직 요원의 이름, 나이 등 신원을 공개한 직후 나온 것이다. 지난해 5월 빈 라덴 사살 작전에 참여한 후 퇴직한 이 전직 요원은 당초 신원을 숨기고 경험담을 책으로 낼 계획이었다. 펭귄그룹 자회사인 더턴출판사는 마크 오웬이라는 필명으로 9ㆍ11테러 기념일에 맞춰 내달 11일 <쉬운 날은 없다(no easy day)> 를 판매할 예정이다. 더턴출판사는 "저자는 빈 라덴 은신처의 문을 처음 열고 들어간 요원 중 한 명으로 빈 라덴이 사살되는 현장에 있었다"며 "익명으로 책을 내는 유일한 이유는 저자의 신변 보호"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원이 공개됨에 따라 저자는 실질적인 신변의 위협을 받게 됐다. 보안 전문가 에반 콜만은 "살해 위협이 그저 공갈일 뿐이기를 바라지만 빈 라덴의 복수를 하고 명성을 얻으려는 알카에다의 동조자들이 미국 내에도 존재한다"며 "그런 사람들에게는 이번 기회가 이상적"이라고 인디펜던트에 말했다.

그의 주위 사람들이 덩달아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제프리 카는 "알카에다는 대원 모집 등에 인터넷을 매우 능숙하게 활용했다"며 "인터넷을 통해 그의 가족과 네이비실 동료의 신원을 추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직 네이비실 요원은 책 출간으로 법적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전ㆍ현직 군인은 책을 출판하기 앞서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책은 국방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책 내용 중 미군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을 경우에는 법적 책임도 물을 수 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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