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50)가 복귀 무대에서 성공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클레멘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독립리그 슈거랜드 스키터스 소속으로 브리지포트 블루피시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007년 이후 5년 만에 마운드에 오른 그는 총 37개의 공을 던졌고 볼넷 없이 안타 한 개를 허용했다. 50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효과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88마일(약 141㎞)을 기록했고 커브와 스플리터를 골고루 던지며 삼진 2개를 뽑아냈다. 땅볼과 뜬 공은 각각 4개씩 잡아냈다.
4회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경기장을 가득 메운 8,000여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개리 개티 감독은 "대단한 피칭이었다"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특히 이날 경기장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스카우트가 그의 몸 상태를 체크해 눈길을 끌었다. 클레멘스가 스키터스에서 또 한번의 등판을 할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인 그가 메이저리그로 다시 복귀할 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클레멘스는 2007 시즌을 끝으로 은퇴 후 약물 복용 혐의로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냈다. 지난 6월 최종판결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평결받고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7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레멘스는 24시즌 동안 뉴욕 양키스, 토론토, 휴스턴 등에서 생활을 하며 354승18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올스타에 11차례 뽑혔으며, 4,916.2이닝 동안 삼진을 4,672개를 잡아내며 '닥터 K'로 불렸다. 그는 통산 삼진 부문 3위에 올라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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