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의 공세가 강화하면서 25일 시리아 전역에서 400여명이 사망했다. 외신은 유혈사태가 진행된 17개월 중 희생자가 가장 많은 최악의 날이라고 평가했다.
반정부 활동가 단체인 시리아 지역조정위원회(LCC)는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다라야에서 이날 아이 4명을 포함한 200여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5일 하루 다라야에서만 183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 정부군의 공세가 거셌던 22, 23일 숨진 시신을 포함하면 약 320여구에 달한다. 외신은 손이 뒤로 묶인 채 머리와 가슴 등에 총상을 입은 시신이 이슬람사원과 길가에 나뒹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군 활동가들은 정부군이 집집마다 들어가 민간인을 총으로 쏘며 대학살을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라야는 반군 활동 지역이었지만 최근 정부군이 다시 장악한 곳으로 주민 대부분이 수니파에 속한다.
이밖에 시리아 제2도시인 알레포에서 40여명, 수니파의 정신적 고향인 데이어 알 주어에서 28명 등 400여명이 이날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CNN방송 등은 7월 12일(희생자 수 287명) 이후 최악의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반군 측은 시리아 전역에서 8월 한달간 3,700명이 사망하는 등 정부군의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유혈사태 이후 2만1,00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달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망명설이 나왔던 파루크 알샤라(73) 부통령은 26일 이란의 알라에딘 보루제르디 의회 외무안보위원장을 접견하기 위해 다마스쿠스의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AP통신은 알샤라 부통령이 아무 말 없이 엄숙한 표정으로 지나갔다고 밝혔다. 전날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아는 알샤라 부통령이 요르단으로 망명했다고 보도했으며,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이를 부인했었다.
시리아 반군은 5월 납치한 레바논 시아파 성지순례자 11명 중 한 명을 이날 석방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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