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22ㆍ하나금융)은 2012 시즌을 앞두고 체중 감량에 돌입했다. 필라테스와 줄넘기, 고기만으로 살을 빼는 '황제 다이어트'로 10㎏을 줄였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이미림은 "10㎏ 정도를 빼니까 스윙 리듬감이 좋아지고 코스를 도는데 힘들지 않았다"면서 "올해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림이 내셔널 타이틀인 KIA 자동차 제26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6억원ㆍ우승 상금 1억3,000만원)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미림은 26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 클럽(파72ㆍ6,538)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면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에쓰 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2승.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이미림은 국가대표를 거쳐 2010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했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함께 활약했던 양수진(21ㆍ넵스), 이정민(20ㆍKT), 이승현(21ㆍ하미마트) 등이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미림은 지난해 6월 에쓰 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만 코스 레코드(제주 엘리시안CC)인 8언더파를 몰아쳐 2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이미림은 3번홀(파5)과 5번홀(파3),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왔다. 이미림은 마지막 날 7타를 줄인 김하늘(24ㆍ비씨카드)의 맹추격을 받았지만 후반을 모두 파로 지켜내며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정말 우승을 하고 싶었다. 전반 퍼팅이 잘 돼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줄넘기를 하루에 3,000~3,500개 정도를 한 것 같다"면서 "살을 뺏지만 체력적으로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에 도전하는 이미림은 "LPGA Q스쿨을 치르기 전까지 국내 상금왕에 도전해 보고 싶다. 천천히 쫓아가면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림은 시즌 상금 2억3,600만원으로 이 부문 2위다.
김하늘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는 신들린 샷으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김혜윤(23ㆍ비씨카드)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넵스 마스터피스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양제윤(20ㆍLIG손해보험)은 1언더파 287타를 쳐 홍란(26ㆍ메리츠금융), 문현희(29ㆍ호반건설)와 공동 7위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면서 시즌 4승에 도전했던 김자영은 3타를 잃어 이븐파 288타로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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