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에 영향을 미치는 애널리스트의 투자 하향 정보가 사전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증권학회지에 실린 엄윤성 한성대학교 교수의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하향에 대한 공매도거래 분석’ 에 따르면 2009년 6월부터 2011년 5월말까지 제조업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매도 거래를 분석한 결과 코스닥시장에서 애널리스트가 투자의견을 하향하기 직전 공매도의 거래량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발표 3일전부터 직전일까지의 비정상공매도거래량은 발표일 10일전부터 4일전까지의 거래량보다 54%나 높았다.
엄 교수는 보고서에서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거래가 활발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하향 직전 거래량이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며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정보가 발표 직전 공매도거래자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활용해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자본시장통합법상 증권사는 고객에게 미공개 정보를 제공해 주식 매매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가 기업설명회 등을 통해 수시로 접촉하기 때문에 사실상 미공개 정보제공을 완전히 막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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