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진행 중인 모바일 투표 프로그램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24일 확인돼 경선 차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당 선관위와 후보 측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실시된 제주 지역 모바일 투표 개표 과정에서 집계상 오류가 발견돼 개표 작업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당 선관위와 각 캠프 대리인들을 소집,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일부 후보 측이 원천무효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오류는 박준영 전남지사의 후보 사퇴에 따라 투∙개표 프로그램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개표 프로그램에 이상이 있는 것 같지만 투표 결과가 입력된 기초 데이터는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개표 프로그램의 수정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오류는 투표 결과 개표 과정의 보안성을 확인하기 위한 암호 프로그램의 에러에 따른 것이라고 당 선관위 측은 밝혔다.
당 선관위 관계자는 “각 캠프 대리인들의 동의 하에 암호 프로그램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면 결과값을 얻을 수 있다”며 “현재 서버에 투표 결과값은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후보 측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의 추가 검증이 있지 않는 한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어서 경선 진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 캠프 측 관계자는 “일단 대리인 회의를 지켜봐야겠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전문기관이나 업체에 의한 엄밀하고 객관적인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떻게 경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23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된 모바일 투표 결과를 CD에 옮겨 봉인한 뒤 25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리는 대선 후보 첫 순회 경선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내달 16일까지 대선 후보 순회 경선을 실시해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 등 4명 가운데 선거인단 투표의 50% 이상을 확보한 후보를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한다. 하지만 1위 후보가 과반 득표에 미달하면 1위와 2위 후보가 다시 대결해야 하는 만큼 결선투표도 경선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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