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남긴 2002년 태풍 '루사'보다 강력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27일 오전부터 제주 및 남해안 등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정부는 한반도가 태풍의 오른쪽에 위치해 큰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주재로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대책회의를 갖고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760㎞ 해상에서 북진 중인 볼라벤은 오후3시 현재 중심기압 950헥토파스칼(hPa)에 강풍반경 400㎞, 최대풍속이 초속 43m로 강도 '강'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규모와 강도가 세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볼라벤이 서해상으로 북진하면서 28일쯤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지역을 관통할 가능성이 높으나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볼라벤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27일쯤 최대풍속이 초속 47m에 강풍반경도 500㎞에 달해 영향력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역대 태풍 중 가장 많은 재산피해를 남겼던 2002년 루사의 최대풍속(초속 41m)보다 강한 바람이다.
한편 전남 여수에 24일 0시부터 오후6시 현재까지 308.9㎜의 비가 내려 1942년 관측시작 이래 일일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제주 서귀포도 266㎜가 내려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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