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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의 든든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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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의 든든한 버팀목

입력
2012.08.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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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은 파격적인 예산만으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지 않았다. 이른바 비인기종목의 팀을 직접 창단해 메달 밭을 일궜다. 주위에서 불가능하다고 수군거렸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노다지를 넝쿨째 캐는 기쁨을 맛봤다.

가장 대표적인 종목이 펜싱이다. 한국이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5위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둔 배경에는 펜싱의 분발이 컸다. 펜싱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 기대치의 200%를 뛰어넘는 깜짝 성과를 거둬,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의 통산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도 진흥공단 소속 펜싱 팀이 합작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빛 찌르기를 성공시킨 김정환(29), 오은석(29), 구본길(23)이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이다. 진흥공단은 이들에게 각각 7,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체육연금 월 100만원과는 별도의 포상금이다.

사실 한국선수단 수뇌부조차 펜싱에서 메달이 쏟아지리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남현희에게서 '혹시'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공단 측은 펜싱을 중점지원 종목으로 분류해 내심 이변을 기대했다. 공단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산하의 체육과학연구원(KISS)을 통해 각 종목을 중점, 지속, 강화종목으로 분류한 뒤 종목마다 메달 획득이 가능한 선수를 선정해 그 선수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 KISS측은 런던올림픽 중점지원 종목으로 펜싱과 사격을 꼽았다. 그 결과 사격에서도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는 개가를 올렸다.

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비인기 종목팀은 펜싱 이외에도 마라톤, 사이클, 카누, 여자축구, 다이빙 등 6개 종목에 달한다. 이중 마라톤 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 감독이 이끌고 있다. 사이클 팀도 비인기 종목이라는 음지에서 싹을 활짝 피우고 있다. 공단이 주최하는 투르드 코리아 대회가 대표적이다. 투르드 코리아는 세계 최고의 도로 사이클 대회인 투르드 프랑스를 모델 삼아 2007년부터 시작됐다. 대회 개최 6년 만에 자전거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스포츠로 뿌리를 내렸다. 1주일에 걸쳐 국토를 알파벳 U자 형태로 감싸 도는데 총 연장 1,800㎞의 대장정이다. 올 해는 해외 14개국 18개팀이 참가할 정도로 대회 규모를 키웠다.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앞으로도 이들 비인기 종목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또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끌고 갈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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