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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도와달라" 非朴 "도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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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도와달라" 非朴 "도와야죠"

입력
2012.08.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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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24일 김문수 경기지사 등 대선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비박(非朴) 주자 네 명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권재창출을 위해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비박 주자들도 "박 후보를 돕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박 후보는 "힘이 돼주시기를 부탁 드린다",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 등의 표현을 쓰며 적극적으로 몸을 낮췄다. 박 후보가 경선 이후 나흘 만에 이처럼 비박 주자들을 포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상징하는 국민대통합과 함께 당내 화합도 적극 모색하겠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다섯 사람이 한 자리에 모이자 마자, 경선 기간 박 후보와 가장 각을 세웠던 김 지사가 "경선이 끝나니 화기애애하다"고 말해 화합 분위기를 유도했다. 이에 박 후보가 "매일 뵙다가 며칠 만에 만나니 이산가족 재회 같다"고 농담을 건넸고, 김 지사는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이 있다"고 받아 넘겼다. 김태호 의원도 "그간 박 후보가 미워서 공격한 게 아니다"면서 화해 분위기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우리의 궁극적 목표가 국민 행복이고, 정권재창출을 해야 우리가 약속한 것도 다 실천하고 국민이 바라는 바를 이뤄 드릴 수 있다"며 지원을 요청했고, 김 지사는 "우리가 너무 작아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뒤이어 1시간 넘게 진행된 비공개 회동도 분위기가 좋았다고 배석한 이상일 대변인이 전했다. 박 후보는 "네 분의 공약을 대선 공약에 잘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가계부채 탕감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에게 앞으로 가계부채 분야를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김 지사는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을 실행하는 것은 박 후보에게 용기와 결단력이 있다는 뜻이고, 주변에서 평이 좋다"고 전했고, 김 의원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각각 2040세대 문제와 남북관계 해법에 대해 조언하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한 정몽준 전 대표는 박 후보에 대한 협조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번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잘 돼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주어진 역사적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당원으로서 그리고 전직 당 대표로서 제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 당 발전에 기여할 부분이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 후보의 최근 행보에 대해 "아주 잘하는 것 같다"며 "찢어진 청바지도 입겠다고 말했던데 잘하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한편 박 후보 경선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에 안 나오는 게 아니라 못 나올 것"이라면서 "대선은 결국 박 후보 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안 원장의 멘토였던 김 위원장은 "정치 경험이 없는 안 원장이 과거 작은 회사를 운영한 경험으로 대통령을 할 순 없지 않느냐"면서 "문 후보는 성실하고 정직하며 머리와 인품이 좋아 박 후보와 득표율 2%포인트 내 시소게임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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