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36)이 베테랑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승엽은 24일 잠실 LG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려 팀의 6-3(7회말 강우콜드) 승리를 이끌었다.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이승엽은 결승타에 쐐기타까지 날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올 시즌 10번째 결승타를 날린 이승엽은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김원섭(KIA)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승엽의 최근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앞선 5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2할1푼(19타수 4안타)으로 부진했다. 어느덧 시즌 막바지에 접어 들었고, 백업 요원이 없는 탓에 1루 수비까지 소화해 체력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승엽을 살린 건 비다. 이승엽은 22, 23일 두 경기가 우천 취소된 덕분에 달콤한 휴식을 취했다. 그 결과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가볍게 돌았다. 이승엽은 1회 1사 2루에서 LG 선발 김광삼의 공을 밀어 쳐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는 삼성의 승리로 끝나 결승타가 됐다. 이승엽은 또 3-2로 근소하게 앞선 4회 1사 2∙3에서는 2타점 쐐기타를 쳤다.
이승엽의 결정적인 안타로 분위기를 잡은 삼성은 6회부터 필승조를 조기 투입해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안지만과 권혁은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아 철벽 계투진의 위용을 뽐냈다. 7회말 종료 후 많은 비가 쏟아진 탓에 이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강우 콜드게임은 올 시즌 세 번째. 이로써 삼성은 59승2무42패로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이승엽은 "국내 복귀 후 한 경기 최다 타점을 올려 만족한다"며 "후배들은 전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만 잘 하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두산이 득점 없이 맞서던 9회초 터진 최주환의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롯데를 1-0으로 제압했다. 두산은 55승(1무48패)째를 따내며 2위 SK와의 승차를 0.5경기 차로 줄였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7연승을 달리던 SK를 2-1로 이겼다. 한편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KIA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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