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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멘트 광산 매몰 사고, 무리한 채굴이 빚은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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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멘트 광산 매몰 사고, 무리한 채굴이 빚은 인재"

입력
2012.08.24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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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발생한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라파즈 한라시멘트 채석장 붕괴 사고는 무리한 채굴이 불러온 인재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매몰된 근로자 2명 중 1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나머지 1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24일 낙석 더미에 매몰된 덤프트럭 기사 최모(54)씨와 착암기 기사 김모(56)씨를 찾기 위해 중장비 15대와 120여명의 인력, 구조견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벌여 이날 오후 6시쯤 김씨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를 수습했다. 그러나 최씨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원인에 대해 산림청은 "최근 이 지역에 내린 비는 시간당 0.5~1㎜에 불과해 산사태를 유발할 수준이 아니고, 하루 2차례 가량 지속적으로 계속된 발파작업 등으로 암반이 약해진 것이 붕괴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석장이 위치한 자병산 일대는 국유림으로 1996년부터 라파즈 한라시멘트가 채굴 허가를 받아 석회석 채광 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현장 조사를 진행한 녹색연합도 "30년 이상 이어진 무리한 채굴 및 대규모 산림 벌채가 토양 유실과 지형 변경 등을 일으켰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반이 약해진 채석장 정상(해발 800m) 부근에서 많은 양의 낙석이 경사면을 따라 100m 아래의 계단식 작업장을 덮친 것으로 보고, 채석장 책임자를 불러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강릉=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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