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이 오사무 전집 1,2,3/ 다자이 오사무 지음ㆍ정수윤 등 옮김ㆍ도서출판b 발행ㆍ각권 1만4,000원
소설 '인간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1909~1948) 전집이 국내에 처음으로 번역 출간됐다. 이번 주 나온 1차분 <만년> <사랑과 미에 대하여> <유다의 고백> 에 이어 연말까지 총 10권이 선보인다. 9권까지는 발표 순서대로 소설이 수록되고 마지막 10권에는 일기와 편지, 사진 등 창작의 배경이 된 자료가 실린다. 전집을 기획한 문학평론가 조영일씨는 "다자이는 한국 전후 문학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일본작가"라며 "이번 전집 발간을 통해 그의 문학을 다각도로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다의> 사랑과> 만년>
일본 근대문학사에서 '데카당스 문학'의 한 획을 그었던 다자이는 사회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팽배하면서 최근 일본에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작 <인간 실격> 은 현재까지 1,000만부 넘게 팔린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지금도 매년 10만부 이상이 꾸준히 판매되니고 있다. 탄생 100주년이던 2009년에는 <인간실격> 을 비롯해 <판도라의 상자> <비용의 아내> 등이 한꺼번에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비용의> 판도라의> 인간실격> 인간>
전집 1권 <만년> 은 1933년부터 1936년 사이 발표한 단편 19편을 실었다. '대지주의 아들'이란 태생적 부끄러움을 안고 좌익운동을 하며 가족을 배신하고 정의를 꿈꾸지만, 어느 쪽과도 완전히 동화될 수 없는 고립감에 괴로워한 다자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2권 <사랑과 미에 대하여> 는 다자이 문학의 전환기 소설 19편이 수록됐다. 거듭된 아쿠타가와상 수상 실패, 약물중독으로 정신병원 감금, 아내의 불륜으로 인한 충격과 갈등, 아내와 동반 자살 기도 등 작가 개인의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했던 시기에 쓴 소설들이다. 표제작 '사랑과 미에 대하여'는 이런 정신병원 체험과 일년 반의 공백 이후 쓴 단편으로 무거운 과거를 등진 자가 갱생을 위해 추구해야 할 새로운 이상이 어디 있는지, 다시 살고자 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은 어디 있는지를 작가 특유의 감각적 문장에 담았다. 사랑과> 만년>
3권 <유다의 고백> 은 다자이 문학 중기 작품 24편이 수록돼있다. 생활에 안정을 찾은 시기에 쓴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서도 '젠조를 그리며'는 후기로 전환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이번 전집은 일본 와세다대학 문학연구과에서 공부한 3명의 역자가 번역을 맡았고 매 권마다 시기별 작품해설과 작가 연표를 덧붙였다. 유다의>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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