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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교 변천사 한눈에 보세요"

입력
2012.08.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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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조금이라도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장 자료들을 내놨습니다."

권영민(66) 전 주독일대사가 고향 자치단체와 합작해 한국 외교의 어제와 오늘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외교사 전시관을 열고 소장 자료도 기증했다.

24일 충남 아산시 배미동 환경과학공원에 문을 연'한국외교사 전시관'은 한국 근ㆍ현대 외교의 변천과 아산의 국제교류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학습장이다. 130㎡ 규모의 전시관에는 우리나라 외교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외교사 연표와 구한말 이양선 출몰에서 통상조약체결, 일본과의 조약체결, 독립 이후의 외교, 70년대 이후 외교 등 순으로 한국 외교의 변천과정을 각종 자료와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구한말 자료들은 규장각이 소장한 자료들을 복사한 것들이 많다. 문호개방을 요구하며 아산만 앞바다에 출몰했던 이양선들의 모습과 한반도에 이양선이 출몰했던 지역의 지도를 표시해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정리했다. 지역과 관련해서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아산만으로 들어와 흥선대원군의 아버지인 남연군묘를 도굴하려 했던 사건의 기록과 이동경로를 지도로 표시했다.

외국과의 통상조약 체결 당시의 국서(國書), 독일과의 실제 조약체결 과정을 보여주는'조덕조약'(朝德條約) 문헌도 전시되어 있다. 일본과의 수교조약부터 국권상실까지의 과정도 규장각 문서를 복제, 전시함으로써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을 주도록 했다.

특히 기증자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권 전 대사가 제공한 자료를 전시했다. 기증 자료는 1969년 외교관으로 들어와 재직하며 수집한 외교관련 문서들과 주재국에서 수집한 골동품 등 200여점이다. 1919년 기미독립운동당시 시민들에게 나눠줬던 독립선언서 인쇄본이 주요 자료로 꼽힌다. 당시 고교생이던 월탄 박종화 선생이 가지고 있던 것으로, 자필로'당시 탑골공원에서 뿌려진 선언서를 보유한 것'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또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가 19년 하와이에서 교포들을 대상으로 독립자금을 모으기 위해 발행한 10달러짜리 국채,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4년 독일을 방문했을 때 했던 연설자료 등도 있다. 권 전 대사는"국민들이 우리나라의 외교관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사진과 문서 등을 기증한 것"이라며 "이들 자료가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외무고시 2회로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5년 주독일대사를 끝으로 외교일선에서 퇴직했으며 현재는 순천향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산=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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