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병의 일부 방탄복이 북한 소총에 뚫리고, 상당수 야간투시경이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군수품(비무기) 조달 및 관리 실태 감사를 통해 24일 이같이 밝혔다. 교전 시 장병의 전투력 유지에 중요한 방탄복의 경우 2003~2010년 제작된 14벌(연도별 2벌씩)을 수거해 북한군이 사용하는 AK-47 소총으로 성능시험을 벌인 결과 2008년에 제작된 방탄복 1벌은 총알이 완전 관통됐다. 감사원은 육군참모총장에게 방탄복이 관통된 사유를 규명하고, 불량 제품이 납품되었거나 사유를 규명할 수 없을 경우 전량 폐기 또는 교체하라고 통보했다.
2,500억여원을 투입해 도입한 단안형 야간투시경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8월 육군 A사단에 납품된 야간투시경 176대를 확인한 결과 전체의 14.7%인 26대에서 규정 이상의 흑점, 긁힘 현상이 확인됐다. 일부는 신규 제품인데도 중고 부품이 사용돼 야간 작전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방위사업청장에게 계약과 다른 제품을 납품한 업체를 관련 규정에 따라 부당업자로 제재하고, 이미 납품된 야간투시경에 대한 성능검사를 실시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이 밖에 방위사업청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군용 유류에 대한 원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기획재정부 예규를 따르지 않고, 4개 정유사의 의견을 반영해 예정가격을 결정한 뒤 입찰을 통해 납품계약을 체결함으로써 823억 8,000만원을 과다 지급한 사실을 적발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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