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기에 표시된 양보다 적은 기름이 넣어지도록 프로그램을 조작해 이득을 챙긴 주유기 제조·판매업자와 주유소 대표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주유량을 조작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유통한 혐의로 채모(44)씨를 구속하고, 프로그램 개발자인 전기회로 전문가 신모(42)씨와 주유소 대표 이모(42), 김모(31)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이모(31)씨 등 주유소 대표 8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채씨 등 제조업자 2명은 지난해 9월 3,000만원을 들여 정량보다 4~8% 적게 주유되는 조작프로그램을 개발, 이 프로그램이 담긴 주유기 메인보드를 개당 100만원씩 받고 김씨 등 판매업자 2명에게 100개를 공급하고 김씨 등은 수도권 일대 주유소에 개당 200만~300만원을 받고 되 판 혐의다. 주유소 대표들은 조작된 주유프로그램으로 지난 7개월 동안 2억2,100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주유조작 프로그램은 당국의 단속이 나올 때 전원을 꺼버리면 모든 수치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도록 설계돼 있다.
경찰은 시중에 판매된 메인보드 100개 중 현재 20개를 회수했으며 나머지 메인보드의 유통 경로도 조사하고 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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