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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땐 버냉키 교체" 연준에 칼 빼든 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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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땐 버냉키 교체" 연준에 칼 빼든 롬니

입력
2012.08.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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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을 향한 정치권의 압박이 거세다.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가 23일 집권 시 연준 의장 교체를 다짐하고, 공화당은 금본위제 재도입을 추진하는 등 연준에 칼을 겨누고 있다.

공화당이 버냉키를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사람이라며 견제하는 것을 넘어 공세 차원으로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은 대선의 최대변수인 경제를 부양할 카드가 버냉키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롬니는 이날 대선에서 승리하면 임기가 아직 1년도 더 남은 버냉키를 교체하겠다고 밝히고 "연준이 강한 달러, 통화 안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신감을 제공하는 금융정책에 초점을 맞추기 바란다"며 연준의 역할도 제시했다. 벌써 후임자로 롬니 선거캠프에서 경제 문제를 조언하는 글렌 허바드 전 백악관 경제자문의원장과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가 거론된다. 임기가 2013년까지인 버냉키의 교체를 거론한 것은 3차 양적완화(QE3)와 같은 추가 경기부양조치를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 경제는 실업률이 8.3%에서 떨어지지 않고 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와 중국의 성장부진 등 외생 변수로 인해 회복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공화당은 경기부양 조치가 경기회복 속도를 높일 경우 오바마의 경제 책임론을 가볍게 만들어 롬니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롬니도 "돈을 더 찍어내는 QE3는 달러가치를 떨어뜨릴 뿐"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오바마 측이 은근히 기대하는 조치다.

공화당은 27일부터 4일간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연준 감사, 금본위제 검토위원회 설치를 강령으로 채택키로 하는 등 연준 개혁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1971년 리처드 닉슨(공화당) 대통령이 폐기한 금본위제가 부활하면 달러 발행이 금과 연동되기 때문에 금리로 화폐량을 조정해온 연준의 기능이 사라지게 된다.

관심은 이런 압력에도 불구하고 버냉키가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치적 결단을 내릴지, 아니면 모든 조치를 선거 이후로 미루는 중립 카드로 타협할지에 모아진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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