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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佛 정상 "그리스 재정긴축 시한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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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佛 정상 "그리스 재정긴축 시한 지켜라"

입력
2012.08.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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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가 2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난 데 이어 25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한다.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및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약속한 재정긴축 시한의 연장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사마라스 총리는 앞서 22일 독일 일간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제를 돌아가게 하고 국가 수입을 늘리기 위해 숨을 쉴 수 있는 약간의 공기"라며 "돈이 아니라 시간을 더 달라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 1,730억유로(246조원)를 받는 조건으로 2014년까지 예산 115억유로(16조원)를 줄이기로 2월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EU) IMF 등 트로이카와 합의했다. 그러나 6월 총선을 통해 구성된 연립정부는 기한을 2016년으로 2년 더 늘려달라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두 정상들은 그리스의 긴축 시한 이행을 고수했다. 앞서 23일 올랑드 대통령과 저녁식사를 한 메르켈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두 의무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르켈은 이르면 9월말 나올 트로이카의 보고서를 보고 입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올랑드도 "그리스가 필요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그리스의 긴축시한 연장 요구가 3차 구제금융 요청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한다. 슈피겔은 유로존이 그리스 요구에 응할 경우 100억~500억유로를 더 투입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그럼에도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위기에 몰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막을 다른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트로이카와 메르켈이 결국 긴축안 재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다.

한편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선이 끝날 때까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막아달라"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등 EU 회원국 정상들에게 요청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4일 보도했다. 신문은 "오바마가 유로존 위기가 미국경제로 번져 재선 가도에 지장을 주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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