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체제 인사·작가 등 6인 통해 본 중국의 미래
중국인의 초상 /자젠잉 지음
빛을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는 도광양회(韜光養晦)의 겸손을 내세우던 중국이 이제 세계와 충돌하기보다는 '접속하고(接軌)' 싶어하는, '평화적으로 떠오르는(和平屈起)'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 하지만 세계는 중국을 여전히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이기적이고 위험한 강국이 되지 않을까 의구심을 품고 있다. 저자는 불투명한 중국의 미래를 9년을 복역한 반체제 인사와 작가로 변신한 전 문화부장관, 부동산업계 거물 등 여섯 엘리트의 삶을 조명함으로써 보여주고자 한다. 중국에서 나서 자라고 미국에 유학한 뒤 두 나라를 오가며 작가와 미디어 비평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내부자의 정통한 시선과 외부자의 객관적 시각을 잘 접목하고 있다. 중국의 속살을 대단히 매력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내면서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중국의 미래를 내다본다. 김명숙 옮김. 돌베개ㆍ348쪽ㆍ1만7,000원.
권대익기자 dkwon@hk.co.kr
"사회 제도의 혁신은 정치적 안정성에 달렸다"
정치질서의 기원/프랜시스 후쿠야마 지음
20여년 전 역사의 종언을 예고했던 프랜시스 후쿠야마 스탠퍼드대 교수가 이번에는 정치 발전과 제도의 기원을 찾아가며 현대 정치의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탐구한다. 프랑스 헝가리 러시아 영국 등 유럽 국가의 역사와 중국 인도 등의 현재를 들어 위기를 분석했다. 2권으로 완간할 저작 중 1권으로, 인간의 출현 시점부터 국가를 형성하고 프랑스 대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치는 대장정을 담았다. 저자는 "사회 제도의 혁신 역량은 그 사회가 개혁을 방해하는 기득권 세력을 정치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국가의 발전을 위한 감시를 주장하는 한편에서는 정치적 불안에 종지부를 찍을 더욱 강력한 국가의 부활을 말한다. 함규진 옮김. 웅진지식하우스ㆍ598쪽ㆍ3만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中 동북공정의 음모를 소설 형식으로 고발소설 동북공정/김경도 지음
동북공정을 둘러싼 한중 갈등을 파헤친 장편 소설. 주인공 윤준노는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원으로 재단으로부터 '중국의 동북공정이 조선족 사회에 미치는 영향 분석'이란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 받는다. 중국 옌지에 출장을 떠난 준노는 2년 전 베이징대학에서 교환연구원으로 있을 때 알게 된 은하를 다시 만난다. 준노는 은하의 가족과 함께 백두산 천지를 둘러보고 조선족 사회의 실상을 취재하고 돌아오며 그녀와의 결혼을 약속하지만, 국내에 돌아오자마자 중국 측 공작원들의 추적 끝에 덤프트럭에 치어서 죽음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린다. 행복우물ㆍ368쪽ㆍ1만3,000원.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억압의 굴레를 벗어라"… 여성 운동의 바이블
여성, 거세당하다/저메인 그리어 지음
"성적 매력과 감언이설로 세상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여성은 바보다. 그런 책략을 채택해야 하는 것 자체가 노예 상태다." 이 책은 호주 출신 여권운동가 저메인 그리어(73) 영국 워릭대 교수의 베스트셀러로 여성운동의 바이블로 불린다. 1970년 영국에서 출간된 지 42년 만에 국내 처음 소개되는 완역본. 저자는 여성의 몸과 섹스, 결혼, 소비주의 등을 묘사하며 여성들이 사회가 부여한 여성성의 굴레에 갇혀 자신의 성을 무시하고 부인할 것을 강요당하는 '거세된 여자'가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노예 같은 처지로 전쟁처럼 치러내야 하는 근무 환경에 저항하며 소비주의로부터 벗어나라는 저자의 주장이 여전히 유효하다. 이미선 옮김. 텍스트ㆍ452쪽ㆍ2만원.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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