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부상을 당했음에도 끝까지 완주해 전 세계의 팬들에게 감동을 줬던 '황색 탄환' 류샹(29)이 음모론에 휩싸였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한국시간)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이 런던올림픽 전에 류샹에게 심각한 부상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시청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류샹은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 110m 허들 예선에서 첫 번째 허들에 걸려 넘어진 뒤 오른발 아킬레스건을 붙잡은 채 쓰러졌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부상으로 낙마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러나 당시 경기를 생중계했던 CCTV가 류샹이 제대로 뛸 수 없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도 시청자들을 속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CCTV는 류샹의 부상 상태가 공개되기 전 관련 사실을 접했고 미리 준비된 원고를 읽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CCTV는 23일 류샹과의 인터뷰를 통해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류샹은 "출발 총성이 울리기 전까지 몸 상태가 좋았으며 첫 번째 허들을 넘다가 밸런스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회 관계자가 휠체어를 내밀었지만 앉고 싶지 않았고 어떻게든 결승선을 통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