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링배 본선에 출전한 이세돌이 대회 기간 중 잠시 짬을 내 지병으로 자택에서 요양 중인 중국 바둑계 원로 천주더 전 중국기원 원장을 문병해 중국 바둑계에서 자그마한 화제가 됐다.
중국 바둑매체들에 따르면 이세돌은 지난 19일 베이징 중국기원에서 바이링배 32강전을 치른 후 광시팀 관계자들과 함께 천주더의 자택을 찾았다. 광시팀 원로이기도 한 천주더는 요즘 건강이 좋지 않아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이세돌은 올해 을조리그 광시팀 주장으로 출전해 팀을 갑조리그로 승격시켰고 내년에도 계속 광시팀에서 뛰기로 했기 때문에 팀 관계자들의 병문안에 동행한 것이다.
천주더는 지병으로 매우 수척한 얼굴이었으나 문 앞까지 나와 이세돌과 광시팀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천주더는 "올해 광시팀을 갑조리그로 승격시킨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내년에 또 우리 팀을 도와주겠다니 정말 고맙다. 이렇게 멀리까지 병문안을 와준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광시팀 갑조리그 승격은) 모두가 함께한 결과다. 선생을 뵈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난다. 이 방이 아버지의 서재와 무척 닮았다"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40여 분간 환담을 나눈 후 천주더는 이세돌에게 자신이 아끼는 옛 기보집을 선물하며 속표지에 '이세돌 대국수(大國手) 혜존'이라는 문구를 썼다. 대국수는 중국 바둑계 최고의 존칭이다. 이세돌은 "대국수라고 하기엔 너무 부족하다. 계속 노력하겠다.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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