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PC의 원조격인 TG삼보컴퓨터(이하 TG삼보)가 7년 만에 창업주의 품으로 돌아간다.
TG삼보는 23일 주주총회를 열고 나래텔레콤측의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매각대금은 최소 13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래텔레콤의 현 대표이사는 TG삼보의 창업주였던 이용태 전 회장의 차남이자 두루넷 부회장을 역임했던 이홍선(사진) 사장. 결국 TG삼보는 창업주 일가에게 다시 돌아가게 됐다.
TG삼보 채권단은 지난 3월부터 투자제안서를 제출 받은 결과, 나래텔레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협상을 진행해 왔다. 나래텔레콤은 1998년 국내 최초로 인터넷폰을 도입한 종합통신서비스 회사로, 현재 법인통신서비스와 국제전화 선불카드영업들을 하고 있다.
지난 1980년 이용태 전 회장이 설립한 TG삼보는 국내 벤처 1세대 기업으로, 중저가 PC시장을 중심으로 승승장구하며 2000년에는 매출을 4조원대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에 점차 시장을 빼앗긴데다, 2005년에는 최대 OEM고객이었던 HP가 대만업체로 갑자기 거래선을 바꾸면서 유동성 위기까지 찾아와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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